이번 주에도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담아낸 취재2부서 기자들의 마이크를 따라, 1690호 기사를 함께 읽어봅시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연결된 기사 링크로 이동합니다.)
이레🎤: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된 계기와, 기사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보현 기자🙋: 오세훈 서울 시장이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에 대해 언급했을 때부터 느껴진 굴욕감과 분노, 그게 기사를 쓰게 했습니다. 우선 (1) 동남아인은 우리보다 못 사니까 저임금으로 부려도 된다는 인종차별적인 시선, (2) 그 중에서도 돌봄은 여성의 것이니까 여성을 계속해서 저임금 돌봄 노동에 남아있게 만들겠다는 (잘못된)의지, (3) 돌봄 공백과 저출생 해결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는 구색 맞추기용 정책, 빈약한 상상력. 이 모든 게 20대 여성 청년인 저에게 굴욕으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무작정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하기에는 비슷한 기사가 너무 많잖아요. 이때 데스크가 기사를 작성하고 싶으면 혹시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언어 저널리즘 분석을 해보라고 제안해주셨어요.
이 기사에서 아쉬운 부분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당사자의 발화가 없다는 점이에요. 그게 아직까지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남아있습니다. 언론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을 보도할 때에 그들의 발화라고 하면 "너무 좋아요",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주변에서 부러워해요" 식의 답변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주 여성이 이 사업을 반갑게만 바라볼까요? 한국의 가사도우미들은 이 사업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집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착취는 어떤 식으로 감시할 수 있을까요? 이런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서울 강남입니다. 강남에서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어떻게 살라는 것인가요?
⬆️ 이런 말을 너무 담고 싶었지만...취재원 구하기가 어려워서(핑계죠..)기사에 미처 싣지 못했네요. 이런 비하인드를 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레🎤: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 최성경 대표님과의 만남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정재윤 기자🙋: “결국 큐큐의 목표는 소멸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더 많은 퀴어문학이 만들어져, 더이상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가 필요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셨습니다. 현재는 출판사를 막론하고 많은 퀴어문학이 출판되는 추세이기에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레🎤: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권 침해 문제를 기사로 다루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민 기자🙋: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과 같이 학생들이 직접 피해를 당한 이야기를 담은 기사였기 때문에 이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는지 기사에 잘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또한, 5인 미만 사업장이 노동법 사각지대라는 점, 학생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전문가 말씀을 통해 담고자 했습니다. |